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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한 일기(日記)

나를 돌보는 방법, '자기연민'에 빠진 자신을 돌아보기

by ★→←★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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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惻隱之心)' 타인을 불쌍히 여겨 동정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며, 남을 해하지 않고 밝은 사회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측은지심'이라면, 자신에 대한 동정심은 '자기 연민'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고 가엾게 바라보는 시선을 뜻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데, 단편적으로 살펴보면 나쁜 말인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신의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여,

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것도 이 부분이다. 앞에서도 단순하게 살펴본 것처럼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스스로를 소중히 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이것이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오류가 발생한다.

 

'나는 너무너무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당신도 나를 불쌍히 여기고 아껴줘야만 해!!'

 

조금은 비약(飛躍)이라 생각할지도 모를 이 표현은 사실상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이 흔히 하게 되는 생각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자기 연민이라는 감정에 빠져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수 있다. 또, 여기서 측은지심이 발생해 해당되는 사람의 불안한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신기하게도 이런 자기 연민이 있는 사람은 순간의 채움으로 회복될 수도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되면 다시 그 감정이 슬금슬금 되살아나 같은 상태가 반복되곤 한다. 몇 번의 배려로 타인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도 어느 순간부터는 지치기 마련일 것이다. 이는 단순한 지인을 넘어선 가족, 연인이라도 쉽지 않은 부분임에 분명하다.

 


 

왜 이렇게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면 같은 상태가 반복되는 것일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는 것, 또는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 찜찜함, 허전함을 느껴 해당되는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습관(習慣)'이라고 부르곤 한다. 습관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 습관(習慣) -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출처, 한국어사전)

이 습관이라는 녀석은 인간의 행동에 대해 주로 언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도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조건과 반사에 해당되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은 없기에 그저 습관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비가 오면 괜히 센티해지는 사람이 있다. (*센티하다는 '어떤 일에 쉽게 슬퍼하거나 감동하는 데가 있다'라는 의미의 단 어디며, '신치하다(센티하다의 비표준어)'와 같이 표현하기도 함) 이런 감정은 비 오는 날 느꼈던 어떤 사건과 연관된 기억에서 출발하는 감정일 수도 있으며, 그런 감정이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습관이 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포비아(phobia), 공포증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사건에 대한 공포감이 발생되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혹은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심한 경우 치료를 받을 필요도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하나의 학습된 결과 혹은 습관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객관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즉, 자기 연민도 하나의 습관으로 형성된 감정의 표출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상당히 불행하고, 가엾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마련이다. 물론, 해결이 되든 되지 않든 감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하는 것 같다. 과거의 일에 얽매여 지속적인 연민의 감정을 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감정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보다 스스로를 잘 돌보고, 아끼는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면 결국 많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모습과 분위기는 타인에게 전해져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아껴달라는 것을 타인에게 의지하게 되는 모습이다.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제삼자에게 지속적으로 위로를 받고 에너지를 얻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측은지심은 인간의 본성으로 스스로 표출되는 감정의 형태라 할 수 있는데, 자기 연민에 깊게 빠져 버린 사람은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불쌍히 하여 아껴달라는 강제성을 표출할지도 모른다. 이는 인간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일이며, 스스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현대인은 상당히 바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경제활동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경쟁을 하게 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하루는 지나가게 된다. 많은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몰려오고, 방치하게 되면 '번아웃(burnout);활동이 끝나고 심신이 지친 상태'의 상태로 극심한 무기력증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 스스로를 돌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스스로의 삶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본인 스스로가 힘을 내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연민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기 연민의 감정이 들 때 막아야만 하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다. 불현듯 찾아오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을 자기연민은 현재의 불만족과 더불어 번아웃 상태에서 쉽게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상태가 됨에 따라 잊혔던 과거의 상처가 다시금 떠올라 자신을 괴롭히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성적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지만, 누구나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자기연민'의 감정을 경계함과 동시에 삶에서 적절한 휴식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먹고살기 바빠서', '지금 이 일이 중요해서', '실패하면 어떡하지'등의 다양한 불안감은 자신을 채찍질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는 있지만 '적당한 휴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훨씬 긴 늪으로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돌보는 방법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적당한 휴식을 의무적으로 취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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