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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한 일기(日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

by ★→←★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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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저마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하게 되는데, 스스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과는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도 변화하기 마련이므로 과거의 자신과 대화를 시도해도 어처구니없는 대화를 상상하게 되기도 한다.

가령 예를 들어, 10년 전의 나를 상정하고 지금의 내가 대화를 시도한다면 어떤 모습의 대화를 있어갈 수 있을까. 아마도 대화 주제 선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의 나는 사람, 분위기, 감정에 치우쳤다면, 현재의 나는 돈, 경제, 생활, 일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화는 지속되지 않는다. 서로는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관이 옳다고 설득하려 할 것이고, 잠시간의 침묵은 서로의 의견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한 준비운동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인이라면 더욱더 혼란의 틈바구니로 빠질 수밖에 없다. '나'를 기준으로 세월의 흐름을 반영한 임의의 두 사람은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 혼란이 가중되어도 충분하 중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서 출발한 대화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롯이 타인이라면 제삼자의 중재가 있어도 쉽지 않다.

직종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어떤 이는 적절하게 '설명'만 하면 되지만, 어떤 이는 '설득'을 통해 목적을 달성해야만 한다. 전자의 경우는 대상과의 대화이기보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설득'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하는 다양한 반응 중 교사가 가장 좋아하고 만족감을 얻는 반응은 '아~'일 것이다. '아~'라는 단말마의 탄성이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은 쌍방향의 대화라기보다는 단순한 전달의 형태에 가깝기는 하다.

만약, 대상으로 하여금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진정한 설득'은 힘들 수밖에 없다. 공감이 된다는 것은 말하는 이의 내용에 참여할 의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반면,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하는 이의 내용에 '반박' 혹은 '무시'를 준비하는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의 문을 닫은 형태이다.

이런 '마음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열 수 있는 방법은 장황한 설명보다 몇 마디의 공감일 수 있다. 내가 먼저 상대의 상태를 공감하고 시작하는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계 수준을 낮추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 적합하게 활용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효율이 좋다.

굳이 직종이 아닌 일상의 대화라면 '그런데', '그게 아니고'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시작하는 말보다는 '맞아', '그래', '그렇구나'등의 긍정과 공감을 나타내는 단어로 시작하는 것이 타인과의 부드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마음의 문이 있고, 정상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든, 비정상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든 마음의 문이 존재한다. 그들과의 적절한 대화는 '공감'이 형성되었을 때 꽃을 발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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